12월 수출물가 0.1% 하락···유가상승에 수입물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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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지난해 연간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과 반도체 가격 내림세에 영향을 받은 수출물가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지난해 연간 수출입물가는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2.19로 전월대비 0.1% 내려갔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8월(-0.1%)부터 5개월째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 11월 0.5%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둔화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5.4% 하락했다. 19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수출물가에서 가중치가 큰 반도체 가격은 계약통화 기준 전월대비 0.4% 하락, 전년동월대비 4.0% 하락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5.13원으로 전월(1116.76원)대비 1.9%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원화기준으로 집계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하면 상품 가격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7% 올라 2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전월대비 국제유가가 올라 환율 효과를 뺀 수출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 유가는 49.84달러로 전월(43.42달러)대비 14.8% 급등했다.

지난달에는 공산품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0.1% 내렸다. 반도체 D램(-1.9%), 플래시메모리(-3.9%), 휴대용전화기(-1.9%)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3% 하락했다. RV자동차(-1.2%)를 포함한 운송장비도 1.3% 내렸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1.8%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8% 상승한 97.77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0.2% 하락하며 11개월째 내림세를 계속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큰폭 상승하면서 광산품(7.8%) 등 원재료(6.9%)와 석탄 및 석유제품(9.9%), 제 1차 금속제품(1.8%) 등 중간재(0.8%)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입물가는 모두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사태"라며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큰폭 하락하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연간 수출물가지수는 94.69로 전년대비 5.4% 빠졌다. 지난 2014년(-6.0%)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2% 상승했으나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33.4%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6.5% 하락했다. 연간 수입물가지수는 99.83으로 8.7%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2015년(-15.3%) 이후 최고 하락률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9.9%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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