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한파', 작년 취업자 22만↓···IMF 이후 최대 감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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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111만명 육박···실업률 4%로 2001년 이후 최대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고용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27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60세 이상(37만5000명)을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경제 주축을 이루는 30대(-16만5000명)와 40대(-15만8000명)에서 감소폭이 컸다. 20대(-14만6000명)와 50대(-8만8000명)도 타격을 입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농림어업(5만명)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10만8000명)와 비임금근로자(-11만명)도 모두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0만5000명)는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1만3000명), 일용근로자(-10만1000명) 감소가 컸다. 코로나19 충격이 고용 취약계층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업률과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 취업자 외 각종 지표도 나빠졌다.

지난해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5000명 늘어난 110만8000명이었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로 가장 많다. 실업률은 4.0%로 0.2%p 올랐다. 이는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0%로 2018년(9.5%) 이후 2년 만에 다시 9%대로 올라섰다.

고용률은 0.8%p 하락한 60.1%로 2013년(59.8%)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9%p 하락했다. 이는 2015년(65.9%) 이후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45만5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이 2009년(49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쉬었음(28만2000명)과 가사(15만4000명) 등에서 늘었고 재학·수강 등(-9만2000명)에서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9만1000명으로 4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감 추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3월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 11월(-27만3000명)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간 12월에는 취업자가 62만8000명 줄어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를 보였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12월 8일 거리두기 조치 격상으로 숙박·음식점업이 특히 타격을 받아 취업자 감소 폭이 깊어졌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000명으로 컸기에 그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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