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출 급증'에 은행들 소집···"목표치 지켜라"
금감원, '대출 급증'에 은행들 소집···"목표치 지켜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여신 부행장들과 화상회의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 고객이 은행 대출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김희정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을 불러모아 "1월의 가계대출 계획을 범위 내에서 집행·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해 들어 은행권 신용대출이 또다시 급증 조짐을 보이자 은행들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오후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 주요 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당부했다.

금감원이 이번 점검회의를 마련한 배경은 신용대출 증가 추세에 따른 원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88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79억원 증가했다. 지난 7일 기준 잔액(134조1015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증가세가 비교적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당국은 은행별 대출액과 용도를 포함해 가계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신용대출 상황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이달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에 대해선 증시와 관련이 깊다고 봤다. 특히 올해 초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업체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대출 증가 목표치를 준수해달라며 은행권의 대출 이행 여부를 월 단위로 점검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를 파악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가 과열되면 미리 손을 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고(高) DSR 초과분에 대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체크 잘해 달라"며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들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공급 비율을 매달 지켜달라"는 주문도 함께 했다.

다만 대출 규제를 시행토록 하는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직 5영업일밖에 지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년 초인 만큼 '잘 관리하자'는 수준으로 회의가 진행됐다"며 "지난해 12월에 한도를 줄이거나 규제를 했던 것이 풀리다 보니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 같은데, 앞으로의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신용대출 증가폭이 우려될 경우엔 대출 한도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조치를 하거나, 대출 상품의 문턱이 다소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