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차·화·전"···'아직 배고픈' 코스피, 3150 '사뿐'
"내 사랑, 차·화·전"···'아직 배고픈' 코스피, 3150 '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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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120P)상승 3152···거래대금 40조
10거래일 15%↑···삼성전자 9만원 터치
'파죽지세' 증시에 환율은 상승분 반납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3000 시대를 연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멈추지 않으며 3150 고지를 밟았다. 자동차·화학·전자(차화전) 랠리에 전장대비 120p 뛰며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은 덕분이다. 원·달러 환율은 1090원 턱밑에서 마감했다. 

8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0p(3.97%) 상승한 3152.1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43p(0.28%) 상승한 3040.11에 출발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처음 3000선 고지에 안착한 뒤 하루 만에 100p 훨씬 넘는 폭등세로 이어진 것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 24일(127.51p)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무려 418.5p(15.3%) 점프했다.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상승했다.

'큰 손' 외국인들이 급등의 주역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6442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런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3위 규모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12억원, 1조145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새해 들어 개인, 기관, 외국인들이 번갈아 가며 지수를 상승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1조2908억14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블루웨이브가 확정되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장세에 더불어 경기부양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이 종합적으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유동성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분기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2분기 이후 경기 반등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이후에는 선반영된 기대감에 대한 재평가 등이 진행되면서 조정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화전 '거침없이 하이킥' =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7.12%) 4분기 호실적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8만 전자'를 찍었다. SK하이닉스(2.60%), LG화학(3.85%), 현대차(19.42%), NAVER(7.77%), 셀트리온(2.66%), 카카오(7.83%), 기아차(8.41%), SK이노베이션(7.60%)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차화전의 강세도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주가지수는 3만3017.48로 전 거래일 대비 1818.68p(5.83%) 증가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에는 SK하이닉스, 삼화콘덴서, 삼성SDI, 삼영전자 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900원(7.12%) 오른 8만8800원에 마감하면서 8만 전자에 올라섰다. 같은날 SK하이닉스(2.60%), 삼화콘덴서(6.37%), 삼성SDI(5.87%), 삼영전자(4.41%) 등이 올랐다.

코스피 화학업종 주가지수도 7373.22로 전 거래일 대비 176.84p(2.46%) 증가했다. 화학업종의 대표종목인 LG화학(3.85%)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7.60%), LG생활건강(1.80%), 아모레G(3.80%) 등이 상승 마감했다. 전기차 및 수소차 기대감이 반영된 자동차 업종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만원(19.42%) 상승한 2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8.41%), 현대일레트릭(3.37%), 현대위아(21.33%), 현대모비스(18.06%) 등도 상승했다.

8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장을 마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코스피 강세에 상승폭 반납 = 증시가 큰 폭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오른 1089.8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보다 6.0원 상승한 1093.3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장중 1098.9원까지 오르면서 1100원 돌파를 시도하는 듯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던 달러화 반등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최근 달러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데다가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두 석을 모두 차지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자극이 달러화 반등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환율은 오후 장 들어 코스피 오름폭이 커짐에 따라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기업이 해외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제한을 일부 완화한 것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것인데,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에 하방압력이 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부양책 확대에 따른 성장 우위 전망이 달러화 반등으로 연결됐다"며 "다만 네고(달러매도)를 비롯한 상단대기 물량, 기술주 랠리 재개에 따른 국내증시 추가 상승 등은 상단을 경직시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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