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저축은행 금리···예대율 따라 '올리고 내리고'
엇갈리는 저축은행 금리···예대율 따라 '올리고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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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더블·ES·DH, 정기예금 금리 소폭 인상
애큐온·조은·키움YES·한투, 되레 인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연말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예수금 확보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새해 들어 각기 다른 금리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초에도 자금을 모으기 위해 특판 카드를 꺼내드는 곳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되레 당장 금리 유인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금리를 다시 낮추며 잔고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955억원이다. 2019년 12월 말(65조504억원)보다 9조3451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작년 7월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후 3개월 만에 74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10월에는 4개월 연속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담보대출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일부 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예수금 확보에 나섰다.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을 맞추려면 늘어난 대출만큼 예금 잔액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연 2%는 물론이고, 최대 2.22%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더블저축은행이 지난 5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의 금리를 기존 2.1%에서 2.22%로 높이면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12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해 2.0%로 설정했으며, ES저축은행과 DH저축은행은 비대면 상품에 대해 각각 2.0%, 2.1%로 금리를 상향조정했다.

다만 수신잔액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곳은 일제히 금리 인하에 돌입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대출 확대에 대한 대응으로 예금을 늘리고자 대체로 예금금리를 높이는 추세였다면, 연초에는 잔고 사정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저축은행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4일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을 연 1.9%에서 1.8%로 내렸으며, 조은저축은행과 키움YES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도 이달 예금금리를 낮췄다. 인하폭은 0.1%p, 0.2%p, 0.2%p 씩이다.

OK저축은행은 이달 'OK읏샷 정기예금 특판'을 선보였으나, 12개월 정기예금과 안심정기예금 금리는 1.9%에서 1.8%로, 2.0%에서 1.9%로 각각 0.1%p씩 인하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날 기준 평균금리는 지난달 말(1.90%)보다 0.03%p 떨어진 1.87%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자금을 모으기 위해 금리를 높였던 저축은행들은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8월에 1.65%까지 떨어진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를 인하해도 예대율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저축은행들은 언제든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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