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서울아파트 신고가 행진···강남 다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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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매매거래 신고가 19건···작년 12월 강남3구만 442곳
"하방압력 있지만 유동성, 규제 완화 메시지 등 상승 이어질 것"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전국적으로 극심한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가 바뀌어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정부가 전국 대부분의 지역을 규제 사정권에 놓으면서 지방으로 퍼져나갔던 투자 수요는 재차 서울로 선회해 '똘똘한 한 채' 찾기에 여념이 없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서울아파트 매매 가운데 신고가를 갱신한 단지는 총 18곳으로 집계됐다. 양력설 연휴 이후 실제 거래가 진행된 날짜는 일주일밖에 되지 않고, 주택매매 실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지역도 강동구, 마포구, 동작구, 동대문구, 노원구 등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답십리동 '힐스테이트 청계' 전용면적 84.85㎡는 지난 5일 14억7000만원(8층)에 매매됐다. 지난 11월 말 14억원(15층)의 최고가를 갱신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에는 13억55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7000만원 뛴 신고가를 갱신했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59.99㎡도 지난 11월 12억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달 12억1500만원(6층), 12억3000만원(16층)을 기록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갱신했다.

1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첫째 주(0.0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는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을 이어왔다.

정부가 지난해 말 수도권을 넘어 부산과 울산, 창원 등지까지 전국을 규제지역 사정권에 포함하면서 지방 매매시장의 과열은 한풀 꺾인 분위기다. 그러나 갈 길을 잃은 유동자금이 재차 투자가치가 높은 서울로 선회해 거래에 나서면서 아파트값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동안 잠잠했던 부동산 1번지 강남 아파트값까지 흔들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값은 평균 0.29% 상승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0.18%)을 크게 상회했고, 3구 아파트 매매 신고가 발생건수는 무려 442건에 달했다.

가장 비싼 아파트로 알려진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는 지난달 22일 37억2000만원(14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직전 신고가인 10월 33억원(8층)보다 무려 4억2000만원이 뛰었다. 고가아파트 대명사로 꼽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3' 전용 163.70㎡ 역시 지난달 33억원(36층)을 기록하며 한 달 새 3000만원 올린 신고가를 갱신했다.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44.2㎡도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39억7000만원에 거래돼 11월 직전 신고가인 39억원(10층)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공시가 인상·현실화 요인에 오름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 △매물 부족 △규제 완화 정책적 메시지 등을 고려할 때 기대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우리나라가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만 생각해도 어떤 요인이 작용하든지 간에 서울 주택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꾸준히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매물도 적어 호가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집값의) 하방 압력도 분명히 존재하나 여전히 넘치는 유동성은 물론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내놓는 부동산 정책 메시지들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상승 움직임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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