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1월 중순께 퇴임"
홈플러스 "임일순 사장, 1월 중순께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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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여성 CEO···지난해 하반기 사임 의사 표명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왼쪽)이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주부 최고경영자(CEO)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장)가 소비자로 돌아간다.

7일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임 사장이 직접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최근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임 사장의 사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 사장은 2015년 11월 재무부문장(CFO, 부사장)으로 홈플러스와 인연을 맺었으며, 2년 뒤인 2017년 5월 경영지원부문장(COO, 수석부사장)을 거쳐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CEO)로 승진했다.

임 사장은 국내 대형마트 업계를 포함한 유통업계 첫 여성 CEO다. CEO로 임명된 지 2년 만인 2019년 7월 홈플러스의 무기계약직 직원 약 1만5000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이름을 알렸다.

대형마트업계 최초로 별도의 자회사 설립이나 직군을 신설하지 않고, 조건 없이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해 국내 주요 산업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홈플러스의 전체 임직원 2만3000여명 중 정규직 비중은 99%(2만2900명)였으며, 비정규직(단기계약직) 근로자는 1%(228명)에 불과했다.

임 사장은 3년3개월의 CEO 재임기간 오프라인 대형마트 중심의 홈플러스를 온라인과 융합된 올라인(All-Line) 미래유통기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라인에서는 창고형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효율화 모델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활용했으며, 온라인 수요가 높은 일부 지역에는 오프라인 점포 내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풀필먼트 센터를 조성했다. 이외에도 임 사장은 미래 유통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품의 차별화를 위한 신선식품 질적 향상, 자체기획(PB) 상품 개발에 집중했으며 전방위적인 데이터 인프라를 3년에 걸쳐 구축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임 사장은 유통사업에 대한 통찰력이 깊고 전략과 실행에 뛰어난 전문경영인으로서 홈플러스를 미래 유통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며 "CEO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2021년 전반적인 사업전략과 방향까지 완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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