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제약·바이오 이끌 소띠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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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성·존림, 새 리더 시험대···조정우, 신약 미국 안착 과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21년 신축년 새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끌 소띠 경영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소는 비록 걸음은 느리지만 한걸음씩 쉬지 않고 만리를 걸어간다는 말처럼 우직하면서도 근면·성실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처럼 인내가 많음을 나타내지만, 다소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지니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런 가운데 소띠 경영인들이 뚝심을 발휘해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에 성공하고, 기업 몸집을 불리는 한편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기대를 모은다.

흰 소의 해를 이끌어 갈 소띠 제약·바이오인 삼두마차로는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꼽힌다. 셋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올해 환갑을 맞는다.

기우성 대표와 존림 대표는 올해 기업을 이끄는 새 리더로서 시험대에 오른다. 특히 기 대표의 경우 셀트리온을 시가총액 48조원의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일궈낸 서정진 회장의 은퇴로 그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기 대표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전신 넥솔을 창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창업 공신이다.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를 미국에서 출시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유럽 품목허가를 진두지휘해 성과를 냈다. 그는 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최측근 중 한명으로도 꼽힌다.

기 대표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이다. 국내에선 이미 렉키로나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허가와는 별개로 세계 10개국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어 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이밖에 기 대표는 셀트리온 3형제 합병과 인천 송도 제3공장 완공 및 바이오타운 조성, 화학합성(케미컬) 의약품 시장에서의 성과라는 임무를 맡았다.

존림 대표는 지난 10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을 이끈 김태한 전임 사장 뒤를 이어 위탁개발(CDO) 챔피언 자격에 도전한다. 현재 세계 CDO 분야 1위는 시장 20%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며,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경쟁사로 꼽힌다. 림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첫 해외 전진기지와 지난해 11월 착공한 제4공장을 앞세워 CDO뿐만 아니라 위탁생산(CMO), 위탁연구(CRO) 사업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자 신약 개발을 고집해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와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를 미국에서 선보인 조정우 대표는 올해 현지 시장 안착과 유럽 출시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경쟁 제품보다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고, 미국 내 보험 등재율이 80%를 넘어섰기 때문에 향후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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