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올해 경영 키워드 'ESG·디지털 전환·체질 개선'
보험업계 올해 경영 키워드 'ESG·디지털 전환·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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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보험업계 경영 화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디지털 전환'·'체질 개선'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빅테크(대형정보통신기업)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한화손보와 함께 향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자 및 융자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사들도 탈석탄을 공식화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해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인 투·융자뿐 아니라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두 보험사는 탈석탄 선언을 통해 ESG 경영의 속도를 낼 방침이다. ESG 경영은 재무성과 외에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책임 (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의 약자다.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이다.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험업계 상위사들이 선제적으로 나선 만큼, 업계 전반의 ESG 경영 확산이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도 보험업계의 주요 과제다. 전통적으로 보험영업은 설계사의 대면영업이 주류를 이뤘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영업환경이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디지털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중대한 과제가 됐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하면서 보험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전제로 한 기업전략인 'DBS(Digital transformation Based Strategy)'를 향후 3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면서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고객의 모든 일상이 디지털화된 지금,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을 갖추지 못한다면 고객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고객의 생각보다 미리 앞서나갈 수 있는 디지털 보험회사가 될 것"을 계획했다.

체질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오는 2023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해 건전성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보험 산업은 실물경기 침체 등 구조적인 어려움과 불확실성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경영효율을 개선하고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자산운용 등 전부문에서 체질 혁신을 완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올해 외형 중심의 성장이 아닌 수익 중심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장기보험은 가치중심의 '인(人)보험' 목표를 달성하고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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