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대어' 출격 예고에···IPO시장, 연초부터 '후끈'
'兆단위 대어' 출격 예고에···IPO시장, 연초부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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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만 13개 기업 공모청약 돌입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역대급 상장 예정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대어들의 상장이 예고된 가운데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월에만 13개 기업이 공모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해 1월 공모청약에 돌입한 기업이 위세아이텍 1개사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에도 1월에 공모청약에 돌입한 기업은 3개에 불과했다.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뷰노, 유일에너테크, 아이퀘스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솔루엠, 핑거,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씨이랩, 선진뷰티사이언스, 엔티비 등으로 공모 희망밴드 하단 기준 공모규모는 약 6976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월은 공모주의 비수기로 알려져 있다. 기업의 회계 결산이 12월을 기준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2월 결산 법인은 3월 이후에 전년도 실적이 집계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4월 이후에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이 월등히 많았다. 

올해 초부터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대어급 기업들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SD바이오센서 등 조(兆) 단위의 기업들은 올해 상장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대형 기업들과 상장일정이 겹치게 될 경우 대어급 상장사들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해 공모가가 낮게 측정되는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변경된 공모주 청약 주식 배정 변화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건부터 일반투자자 균등 배정방식이 도입되고 배정물량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기존 20%에서 30%로 증가하고,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 물량은 10%에서 5%로 감소하게 됐다. 

이러한 정책 변화로 인해 공모주 청약 열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기업들이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기 위해 연초부터 공모일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 간의 공모일정이 겹치게 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특정 기업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수요가 분산되지 않기 위해서 공모일정을 잡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방식의 개편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된다면 일반청약 경쟁률 상승은 물론 주가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12개사로 5조900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최근 3개년내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올해 국내 IPO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약 120~140여개 기업의 상장이 예정되고, 공모금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조5000억원~1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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