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새해 경영키워드 '디지털·플랫폼'
5대 금융그룹, 새해 경영키워드 '디지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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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통해 밝힌 경영전략···DT추진 가속화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5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주요 경영키워드는 '디지털'과 '플랫폼'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상품·채널 등 사업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전통적인 은행업무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문했다.

이는 금융사들의 생존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쟁력'을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혁신기술을 보유한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생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무에 국한된 기존의 플랫폼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등 5대 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해 주요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손병환 회장은 취임사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5대 그룹 회장들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혁신'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윤종규 회장은 "금융플랫폼 혁신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데이터 기반의 고객·상품·채널 혁신으로 빅테크와 차별화된 종합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회장도 "올해 마이데이터,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혁신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전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고 디지털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이 제시한 플랫폼 혁신의 최종 목표는 '생활금융 플랫폼'이다. 고객은 금융사가 제공하는 플랫폼 안에서 금융뿐 아니라 '생활'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김정태 회장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와 경쟁하기보다 융합·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병 회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전환(DT)에 좌우될 것"이라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기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업종 경계를 뛰어넘는 '일류(一流)의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병환 회장도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며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금융그룹들은 CEO들이 밝힌 주요 경영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말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혁신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KB금융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변경했다. 디지털플랫폼총괄은 플랫폼 혁신 뿐만 아니라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 개선과 품질보증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그룹 관점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담당할 그룹 빅데이터부문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와 은행이 디지털부문을 겸직하도록 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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