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들, 신축년 경영화두 '신사업'·'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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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친환경 사업' 대두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조용한 신년사'
김형 대우건설 사장(왼쪽부터),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국내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신년사 핵심 키워드는 '미래 먹거리 확보'와 '친환경 사업'으로 요약된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정부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사업 다각화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 사업의 대표 주자인 '친환경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일부 선두 업체들은 짤막한 인사로 신년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 사장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현장 및 집단 시무식 대신 사내 방송 및 이메일 등을 통해 신년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라는 역대급 변수 및 위기 속에서도 각자 이뤄낸 소기의 성과를 자축하면서도, 동시에 '어제의 방법으로 오늘을 유지하는 회사엔 내일은 없다'며 끊임없는 경영 혁신을 강조했다.

건설사들의 신년사 핵심은 올해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신사업 발굴과 관련해 구체적인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4차 산업, 그린뉴딜, 친환경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조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및 '가치 사슬' 확대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기업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등의 추가 공종 발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해외투자개발사업 기회 발굴, 리츠자산관리회사 활용 등 자산 운용사로서 투자 프로그램 확대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도 "수익성이 우수한 그룹 연계 복합개발사업과 실버주택과 같은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면서 동시에 사장교, 대심도 터널 등 국내외 고난도 공공토목 분야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과 화공 및 LNG 화력발전소 등 플랜트 수행 능력도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 줄 명확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친환경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ESG 경영이란 비재무적 요소를 '지속가능투자' 관점에서 의사결정에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SK건설은 ESG 선도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ESG는 시대적 요구이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이라면서 "국내 최대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수소사업 추진단을 발족하고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한성희 사장 역시 친환경 사업 강화에 역점을 뒀다. 한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ESG 강화와 관련해 건설업에 내재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수주 단계부터 ESG 차원에서 이슈들을 검토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해 환경과 관련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들의 경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연말 사장단 교체에 나서는 등 '쇄신 바람'을 일으켰던 이들 건설사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보단 간단하게 신년 인사를 전하거나 생략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안전·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짤막한 신년사를 전했으며, 디엘그룹의 건설법인 디엘이앤씨로 새롭게 출발한 마창민 대표나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역시 경영 혁신 강조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건설명가를 재건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뒤 2년째 말을 아꼈으며, GS건설도 코로나19로 시무식을 취소하면서 3년째 이렇다 할 신년사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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