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금융 결산⑩] 22년 만에 逆성장···내년 3%성장 가능할까
[2020 금융 결산⑩] 22년 만에 逆성장···내년 3%성장 가능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 중인 지난 30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 중인 지난 30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경제의 내년 전망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올해 성장률로 -1%대를 예상했다. 198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 국내 경제는 1980년(-1.6%)과 1998년 단 두 차례만 역성장을 겪은 바 있다. 아울러 -1%대 성장률은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1.1%)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일정 수준에서 통제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수치였는데,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 위축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하면 우리 경제는 내년 2.5∼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에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중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망치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종전보다 0.2%p 높여 잡은 수치다. 역시 '올해 겨울 지속 확산 후 내년 중후반기 이후 진정'이라는 코로나19 관련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예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1%로 낮춰 잡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은 수치이다. 국제통화기금(IMF)(2.9%), LG경제연구원(2.5%), 한국경제연구원(2.7%), 현대경제연구원(3.0%) 등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정부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를 내놨다. 

KDI에 따르면 내년에도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벗어나는 것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2차 유행하면서 생각보다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시나리오에 조금 더 가까워져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KDI 측은 설명했다. KDI는 "향후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서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내년 경제는 급격한 '브이(V)자형' 회복이 아니라 완만하게 반등하는 '나이키형'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경제정책방향 사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 이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서 이격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2019년 경제 레벨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은 내년에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101 정도로 올라가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급속한 하강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지가 관건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꼬리가 옆으로 길어지는 형태는 띠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