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 연속 '0%대'···통계 작성 이후 처음
소비자물가 상승률 2년 연속 '0%대'···통계 작성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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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근원물가 1999년 이후 최저
코로나19로 한산한 명동.(사진=나민수 기자)
코로나19로 한산한 명동.(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이어 0%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2%에 그쳤다.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2015=100)로 전년대비 0.5% 상승했다. 지난해 0.4%로 역대 최저였던 데 이어 2년 연속 0%인 것이다. 2년 연속 소비자물가지수가 0%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만 보면 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을 포함해 올해까지 모두 네 차례다.

올해도 물가 상승률이 0%대에 그친 배경은 코로나19발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7.3%를 기록하는 등 공업제품이 0.2% 하락한 영향이 크다. 

농축수산물은 농산물(6.4%), 축산물(7.3%), 수산물(6.4%)이 모두 올라 전체 6.7% 상승했다. 

또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 물가(0.8%) 상승 폭 제한과 함께 PC방, 볼링장 등 다중시설 이용이 줄어들면서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1.2%로 2012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등학교 납입금과 통신비 지원 등으로 공공서비스는 지난해 -0.5%에서 -1.9%로 하락 폭이 커졌다. 

다만,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이 역시도 외환위기에서 빠져나오던 1999년(0.3%) 이후 최저치다.

월간 상승률은 3개월 연속으로 0%대를 기록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월(0.0%)부터 7월(0.3%), 8월(0.7%), 9월(1.0%)까지 오름세를 키우다가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에 0.1%로 떨어졌다. 이후 11월에는 0.6%, 이달에는 0.5%를 나타냈다.

한편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이나 여가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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