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언택트·디지털·저탄소 성장이 기대되는 2021년
[전문가 기고] 언택트·디지털·저탄소 성장이 기대되는 2021년
  •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 팀장
  • kimgusrud16@seoulfn.com
  • 승인 2020.12.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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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

올해 대부분의 산업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생산과 매출액이 동반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서비스업 중에서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피해가 컸으며 제조업 중에서는 정유 및 자동차 제조업의 타격이 컸다.

내년도 주요 산업의 업황은 정부투자 확대와 백신 개발 등에 따른 주요국 경제활동 정상화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경제가 동반 회복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IT 제조업이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중인 이차전지 제조업과 정보서비스업, 그리고 언택트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 제조업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이차전지 제조업의 경우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신규 자동차 업체 납품,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EV) 배터리 보급 확대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양호한 글로벌 시장 지위 등으로 국내 이차전지 업체의 매출액이 2021년에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정보서비스업은 검색 및 메신저 등 플랫폼 분야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커머스, 결제, 콘텐츠 등 타 사업으로의 확장이 진행되면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과점 플랫폼 영향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정책 리스크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

반도체 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메모리(노트북 및 서버 수요)와 비메모리(파운드리 수요) 부문의 동반 수요 회복과 적절한 공급 조절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환경변화 중에서는 △정부투자 확대 △자국 우선주의 확산 그리고 △산업 생태계 변화 가속화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첫째,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와 기업실적 부진으로 기업 등 민간부문의 투자는 내년에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기 회복과 고용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주요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독자생존 추구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은 생산 안보 강화와 자국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수출입 제한, 리쇼어링, 외국인 투자 심사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보건위생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공조는 보다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책지원 등으로 기존에 나타나고 있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디지털·저탄소·친환경 경제로의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는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패권전쟁으로 원재료 공급처, 제품 수요처 등 전-후방 공급망의 재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변화에서 뒤쳐질 경우 기업의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정유, 항운, 오프라인 유통과 전기차 전환 이슈가 있는 자동차 제조업 등의 경우 산업 재편이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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