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OST부터 AI·리부팅까지···음악 프로그램의 '변주'
게임 OST부터 AI·리부팅까지···음악 프로그램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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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곡가들' 가호&케이브 팀 객원보컬 안보현. (사진=넥슨)
'띵곡가들' 가호&케이브 팀 객원보컬 안보현.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수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던 가운데, 최근에는 게임 OST부터 인공지능(AI) 도입, 리부팅 등 차별화를 앞세운 음악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새로운 소재와 방식, 신기술을 접목시켜 단순 경쟁 방식에서 나아가 시청자가 함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최근 게임 OST를 소재로 한 이색 경연 프로그램 '띵곡가들'이 화제를 모았다. 띵곡가들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새로운 OST 주인공을 선발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15일부터 '딩고 뮤직'에서 총 5회에 걸쳐 방송을 진행했다.

기성 가수들의 인기 음악을 편곡해 참가자들의 개성을 덧붙이는 방식에서 나아가, 게임 음악을 활용한 경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던파' OST는 체코 교향악단과 가수 민서, 요조를 비롯한 유명 아티스트들이 다수 참여하고, 오케스트라, 콘서트 등 오프라인 음악회도 수차례 진행하는 등 게임 OST 중에서도 수준 높은 음악성을 갖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번 띵곡가들에서는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스타트업' 등 드라마 OST로 급부상한 가호와 크루 '케이브'가 한 팀을 이루고,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LUCY(루시)'가 경연에 참여했다. 

특히 언택트로 진행된 결선 무대에서는 던파의 미공개 OST를 각 밴드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대결을 펼쳤다. 여기에 배우 안보현과 김희정이 각각 '가호&케이브(KAVE)'팀, 'LUCY'팀의 객원보컬로 지원사격하며 더욱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최종 심사 결과 '가호&케이브(KAVE)'팀은 403점을 얻으며 388점을 받은 'LUCY'와 근소한 차이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가호&케이브(KAVE)'의 최종 경연곡은 '던파'의 신규 애니메이션 '던전앤파이터 : 역전의 바퀴'의 오프닝 테마곡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JTBC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 가수 전'(왼쪽)과 엠넷 AI 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의 거북이 앨범 이미지. (사진=각 사)
JTBC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 가수 전'(왼쪽)과 엠넷 AI 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의 거북이 앨범 이미지. (사진=각 사)

최근 JTBC의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무명 가수 전'(이하 싱어게인) 역시 기존 오디션과는 다른 색깔을 지닌 경연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에 참가한 가수들은 숫자에 가려진 이름을 알리기 위해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심사 방식 역시 가창력과 진정성을 보여준 도전자를 주로 선택해 시청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엠넷의 AI 음악프로젝트 '다시 한번'은 신기술을 접목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사례다. 대중들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故터틀맨을 비롯해 故김현식 등 그리운 아티스트의 음성과 모습을 AI 음성 복원 기술과 페이스 에디팅 기술로 복원해 시청자들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 바 있다. 

박성배 음악평론가는 "참가자들의 경쟁만을 중요시하는 일반적인 주제에서 나아가 대중 음악과 견줘도 손색없는 게임 OST를 비롯, 오디션 소재와 방식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소재의 다양화, 신기술의 접목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의 등장으로 음악 프로그램은 더욱 전문성을 띄어 가고 파급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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