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권사 인사·조직개편 핵심은 '고객·자산관리'
연말 증권사 인사·조직개편 핵심은 '고객·자산관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 승진 임원 33% 'WM'···NH證 고객 관점 WM 부서 재편
코로나19 속 개인 투자자 수요↑···증권사 고객 선점 전략 다변화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증권사들은 주로 '고객'과 '자산관리'(WM)에 방점을 뒀다. 올해 최대 실적에 주효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각광받으면서, 향후 고객 수익을 증대하는 등 WM 부문을 더욱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역대급 실적에 일조한 임원 66명을 승진시켰다. 이 중 WM부문에서만 22명으로, 전체 승진자 3명 중 1명 꼴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객 자산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성과를 보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 직할로 편제하고 서울의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확대 재편했다. WM총괄 직할 본부는 1개에서 3개로 늘렸다.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WM분야에 힘을 실은 NH투자증권의 조직개편도 눈길을 끈다. 비대면 고객유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WM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고객도 온라인 상에서 PB 서비스를 받는 수준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영업점 대형화 등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고객들에 대한 전담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할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 및 IB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궁극적으로 고객 관점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WM부문에서 매년 꾸준한 수익을 시현하는 삼성증권은 김상훈 리테일 전략담당과 백혜진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회사 경영실적 향상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는 출범 10년간 고객 수와 자산이 각각 2배, 2.2배 늘었다. 

올해 코로나19 환경에서 다수 '동학개미'의 출현으로 증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 부문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 수익은 5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증권사 최대 실적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했던 투자은행(IB) 부문이 다소 위축되는 대신, WM부문이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판세에 대응하고자 증권사들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WM을 강화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자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IB에 가려졌던 WM부문이 코로나 환경에서 각광받고, 투자자들의 수요도 한껏 높아졌다"면서 "증권사들은 올해 초유의 위기에서 역대급 반등의 주역인 개인 투자자들을 선점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마다 '고객 맞춤형'에 중점을 둔 상품을 개발하고, 높은 퀄리티의 고객 자산 관리를 선보이는 등 다변화한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