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결산/조선] 中 따돌리고 '막판 잭팟'···내년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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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 한해 조선업계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시간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수주 가뭄에 시달리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막판 4분기에 올해 수주량 70%가량이 몰리면서 선방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2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의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372CGT로, 상반기(130CGT) 보다 186% 증가하는 등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선박 수주가 하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이 같은 추세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이슈로 신조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주 목표를 높게 잡았지만 상반기 기준 목표의 10%대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주들이 선박발주를 미루면서 제품 수요도 크게 감소했고 여기다 미중 무역갈등까지 심화되는 등 수출환경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기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으로, 지난해 동기의 42% 수준에 그쳤다. 이는 조선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은 2016년 상반기(766만CGT·423척)보다도 2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당시 미뤄졌던 발주 건들이 들어오고, 각 사들 또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신사업 확대 등의 노력으로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4분기(10~12월)에만 총 51척, 54억9000만 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목표치인 110억달러 가운데 100억 달러(총 116척)를 채움으로써 달성률을 91%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액 84억 달러 가운데 65%를 달성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수주 목표 달성률이 13%에 머물렀던 삼성중공업은 이후 25억 달러 규모의 선박 블록·기자재 공급계약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에만 LNG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5척, 컨테이너선 10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1척, 잠수함 성능개량 3척 등 총 25척(38억2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금액의 약 75%에 이른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었던 82%, 91%, 82%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LNG선과 VLCC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선은 평균 선가가 1억8600만 달러(17만4000㎥ 기준·2060억원)에 이르는 고가 선박에다 석탄과 석유 대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높은 건조 기술력이 필요해 한국 조선사들이 독보적 경쟁력을 가진 분야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총 53척으로,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쇄빙LNG선 10척을 더하면 63척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빅3'의 점유율은 73%에 달한다.

VLCC 또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42척이 발주됐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미뤄졌던 발주가 하반기에 들어오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카타르의 LNG선 100여 척 건조 슬롯 예약건과 IMO 환경규제에 따른 VLCC 선박 교체건 등으로 내년에도 수주량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형 조선사들의 매각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은 현재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빠른 시일 내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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