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末 파생결합증권 100조 '6.2%↓'···"증시 고점 후 하락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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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 증가·신규발행 정체 영향
발행·운용 손익 3685억 흑자 전환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잔액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호조에 따른 조기상환은 증가했지만, 신규발행은 정체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발행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107조6000억원)과 비교해 6.23%(6조7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지수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향후 하락에 따른 손실을 예상한 투자자의 파생결합증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조기상환에 비해 신규발행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6조원, 상환액은 2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2000억원, 8조8000억원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이 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10조6000억원)보다 7.5%(8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보장형은 1조7000억원으로 65.3%(3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원금비보장형은 8조1000억원으로 42.1%(2조4000억원) 늘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9%(4000억원) 증가한 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86.0% 비중으로, 9.2%p 증가했다.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발행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2조5000억원)보다 44.0%(1조1000억원) 줄었다. 비중도 14.0%로 9.2%p 감소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 중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8000억원), 한국전력(4000억원), SK텔레콤(1000억원) 순이며, 해외주식은 테슬라(400억원), 넷플릭스(400억원), 엔비디아(200억원) 등이었다.

원금보장비율이 80% 미만인 고난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5.3%(2조4000억원) 증가한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액 중 78.8% 비중을 차지, 28.6%p 늘었다. 

최근 증시 호조로 투자자들이 원금보장형에 비해 고위험 상품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3분기 ELS 상환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1000억원) 대비 186.3%(9조5000억원) 증가했다. 분기 중 글로벌 주요 증시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크게 상승하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크게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발행 잔액은 72조원으로 6.7%(5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수·혼합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잔액은 S&P500(45조2000억원), 유로스톡스50(42조6000억원), 코스피200(23조4000억원), 홍콩H지수(22조8000억원) 순이었다.

3분기 중 DLS 발행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2%(1조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8.5%(7000억원) 줄었다. 발행 잔액은 1조5000억원 감소한 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0조9000억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전 분기보다 8.6% 감소한 58조4000억원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 과정에서 ELS 마진콜 이슈에 따른 증권사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각되면서, 지속 증가 추세던 자체헤지 비중이 소폭 줄었다.

3분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평균 3.1%로, 전 분기(2.6%) 대비 0.5%p 증가했고, DLS 투자수익률도 1.3%로 0.3% 늘었다. 1분기 중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기초자산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손실률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증권회사는 ELS와 DLS 등을 발행·운용하면서 3685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 분기(-397억원) 대비 4082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9월까지 누적 손실 6795억원을 기록 중이다. 

문상석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글로벌 주요 증시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의 상승 흐름에도 여전히 코로나19 등에 의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문 팀장은 이어 "현재 추진 중인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해 금융시장 잠재리스크에 선제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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