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떠난 농협은행장에 '외부 출신'?···권준학·김형신 등 하마평
손병환 떠난 농협은행장에 '외부 출신'?···권준학·김형신 등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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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임추위, 연내 선임 본격화···중앙회·지주 출신 입성 가능성
이성희 중앙회장 '친정체제' 강화 '주목'···장승현·이재식 등도 거명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새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내정되면서 차기 농협은행장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후보로는 김형신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부사장)과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상무 등이 꼽힌다. 일각에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해, 이 회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손 신임 회장 추천으로 9개월 만에 또다시 공석이 생긴 만큼, 농협금융은 서둘러 임추위를 개최하고 후보군을 좁히겠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임추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자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통상 임추위는 3~4차례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추린다.

지주 측은 차기 행장 인선에 대해 "아직 임추위가 개최되지 않아 뚜렷한 후보가 부각되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추위 개최 전에 차기 행장 후보를 언급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업계에선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상무와 김형신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압축하고 있다. 지금껏 중앙회 내 핵심 임원이나 지주 부사장 선에서 농협은행장이 선발돼 왔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권준학 상무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농협 권선동지점장과 평택시지부장,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마케팅부장, 경기본부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기권 인사인 권 상무는 농협은행 부행장을 거쳐 이 중앙회장의 부름을 받아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중앙회 내 핵심부서 중 하나다. 이 중앙회장의 신임을 차치하고서라도 권 상무는 지역 영업뿐 아니라 은행 경영 전략 부문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지주 부사장 중에서는 김형신 사업전략부문장이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농협은행 전략기획단장, 농협중앙회 안전총무부장, 인사총무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부사장으로서 그룹 내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투(HTOO)그룹과 합작사업 등을 추진했다.

특히 농협은행이 최근 'NH ALL100 자문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자산관리 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자산관리(WM)의 전문성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내 WM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주하 전 은행장부터 이경섭 전 은행장, 손병환 현 행장까지 지주 부사장에서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가장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외에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재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도 차기 행장 후보다. 재무관리단장과 마케팅전략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역임한 장 부행장은 올해 초 수석부행장에 올라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왔다.

이 대표는 농협중앙회 회원종합지원부장과 준법지원부 준법감시인, 대구농협지역본부장,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냈으며, 이 회장 취임 이후 상호금융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이대훈 전 행장도 상호금융 대표에서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장 선임에는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면서 "이성희 중앙회장과의 지역적 연결고리가 있거나 요직을 맡은 인물들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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