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한진칼 자금 회수?···아시아나 인수 지켜보고 판단"
강성부 "한진칼 자금 회수?···아시아나 인수 지켜보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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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표(사진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강성부 대표(사진 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강성부 대표가 엑시트(자금 회수)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의 항공사 통합 과정과 시너지 효과를 살펴보며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22일 오후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당장 엑시트(자금 회수)할 생각도 없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견제 역할을 계속하면 회사가 좋아질 것은 틀림없다"며 "회사가 좋아진 이상 두 배를 먹고 나가냐, 열 배를 먹고 나가냐의 차이일 뿐 나쁠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은 한진칼의 최대 주주다. 그러나 이달 2일 KDB산업은행이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10.66%를 얻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3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 동력은 사실상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단순히 양사 합병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산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항공산업의 통폐합에 반대한 적은 없다"며 "다만, 왜 투자자 보호라는 절차는 생략되는지, 주주의 권리는 산업 통폐합이라는 큰 그림에서 무시해도 되는 작은 이익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의 중립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은이 그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는 좋아지고 있고 통합 항공사의 최대주주인 것이 나쁘지 않다"며 "항공업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유관단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번에 장관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것을 보고 3년 후가 가슴 뛰고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또 "저희 펀드는 기본 성격이 기업 지배구조개선 펀드"라며 "누군가 지켜보고 견제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자본시장의 메기, 시어머니 역할을 계속 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 주주총회 개최에 대해서는 "시간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내년 주총 때 아마 이사후보를 제안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한진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본안 소송을 낼 지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나 혼자 결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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