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 나섰다
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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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6일 IBK기업은행 영업점이 소상공인 신속금융지원 대출 상담·신청 고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
지난 4월 6일 IBK기업은행 영업점이 소상공인 신속금융지원 대출 상담·신청 고객으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을 연이어 중단한데 이어 지방은행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주요 비대면 대출을 중단했다. 판매 중단 상품은 △IM직장인 가계신용대출 △쓰담쓰담 간편대출 △DGB 무방문 주택담보대출 등이다. 중단 배경은 올해 대출 운용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과 손잡고 'DGB대구은행 비상금대출' 신청을 받는 핀테크 기업 핀크도 연말까지 접수를 중단했다. 

전북은행은 지난달부터 'BEST 직장인신용대출(프로)'과 'JB 다이렉트 직장인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기존에 취급한 건도 갱신과 대환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연장은 가능하도록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대출한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말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3억원으로 1억원 축소했다. 특히 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의 경우에는 기존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절반 줄였다. 해당 상품은 메디팜론·프로론·로이어론·닥터론 등이다. 또 고신용자(1~3등급)에게 0.1~0.5%p 우대금리를 주던 것도 3등급부터는 우대금리를 주지 않고, 1~2등급도 0.1~0.3%p로 줄였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모바일신용대출과 공무원신용대출의 한도를 낮췄다. 개인대출 한도를 소득의 2.5배에서 2배로 낮춘 것이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부터 대출상품별로 대출 최대한도를 낮췄다. 광주은행은 지난 3분기 여신 증가속도가 수신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여·수신 갭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이미 비대면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소상공인 대상 신용대출을 제외하고 모바일을 통한 모든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신용대출을 중단했으며, 우리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을 중단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생활자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며 "2금융권으로 신용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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