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뭐가 다를까
모더나·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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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리보핵산 이용 공통점있지만, 예방효과·가격·유통 차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현지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를 받으면서 미국에서만 두번째 백신이 상용화를 앞두게 됐다. 아직 FDA 승인과 질병통제예방센터 심사가 남긴 했지만 화이자 백신에 이어 높은 효능이 발표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모더나와 화이자는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각각 94.5%, 95%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두 제약사 백신엔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을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보관·이동 조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이 쉽지 않다. 백신이 해동되면 가정이나 병원에서 쓰이는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다. 

반면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 

가격은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보다 비싸다. 앞서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도스(1회 접종분량)당 32∼37달러(3만5184원∼4만681원)로 책정했다. 미국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도스당 가격은 19.50달러(2만1440원) 수준이다. 

두 백신은 모두 2회 접종해야 면역 효과가 있는데,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가 지나 다시 접종하며,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한 사람이 2도즈를 접종해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한명이 백신을 맞는 데는 각각 50달러 이상, 39달러가 든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예방 효과나 보관·이동 조건, 가격 면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작동 원리는 같다. 두 백신 모두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다.

기존 백신은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주입해 이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면, mRNA를 활용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놓아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mRNA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을 기존보다 두드러지게 감축할 수 있고 개발된 백신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mRNA 백신이 상용화한 적은 없다. mRNA 백신은 획기적이지만, 어떤 국가도 이를 대량생산을 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유통 시 온도 기준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mRNA는 열과 화학물질에 약하다.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에 접종하도록 승인받았지만,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긴급사용 승인도 이 연령을 대상으로 신청했다. 부작용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오한, 발열 부작용을 낳았고 모더나 백신은 접종 시 근육통, 두통이 생겼다. 하지만 모두 심각하게 안전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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