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8300만원···코로나로 저소득층 카드대출 급증
가구당 빚 8300만원···코로나로 저소득층 카드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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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통계청
표=통계청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가 83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층(1·2분위)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1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이 카드론을 늘리면서 카드대출이 급격히 늘었다. 

17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4% 증가했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6050만원)는 5.1%, 임대보증금(2207만원)은 2.4% 각각 증가했다. 부채는 금융부채 73.3%와 임대보증금 26.7%로 구성되며, 전년대비 금융부채의 구성비가 0.5%p 상승했다. 

소득 5분위별 부채의 변화를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와 2분위에서 전년보다 부채가 각각 8.8%, 8.6% 증가했다. 고소득층인 4분위에서는 1.4%로 증가폭이 작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1327만원, 50대가 9915만원, 39세 이하가 9117만원 등의 순으로 부채를 보유했다. 전년에 비해 39세 이하(12.2%)에서 부채보유액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부채유형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과 카드대출의 증가율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저소득층이 신용대출과 더불어 카드론 이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신용대출 규모는 86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었고, 카드대출은 71만원으로 22.7% 증가했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대출 등을 합한 가구당 전체 금융부채 규모는 605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가 체감하는 상환 부담은 작년보다 다소 커졌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6%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작년 응답률보다 1.1%p 증가한 수치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는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비율은 73.4%였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부동산 관련(34.5%), 생활비(29.6%), 사업자금(14.8%), 교육비(9.6%) 등이 꼽혔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8.5%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부채 증가율(4.4%)이 자산 증가율(3.1%)을 웃돌아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증가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28.6%), 자영업자 가구(20.9%), 소득 4분위 가구(20.2%), 순자산 1분위 가구(81.1%)에서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2%p 늘어난 79.3%였다. 이 비율은 역시 39세 이하 가구(140.3%), 자영업자 가구(112.2%), 소득 4분위 가구(92.2%), 순자산 1분위 가구(324.5%)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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