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중통화량 3152조 돌파···전년比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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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상여금,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초저금리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중 통화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에는 가계와 기업대출이 증가한 데다, 9월말 추석 상여금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요구불예금(자유입출금식 통장)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광의통화(M2)는 3152조8100억원(원계열·평잔)으로 전월(3115조2300억원)과 비교해 34조7000억원(1.1%) 증가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7% 많은 수준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가계나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유동성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보편적 지표로 활용된다.

M2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이후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충격을 막기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과 더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연 0.50%)로 끌어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년동월대비 M2 증가율은 4월 9%대에 진입한 뒤 3개월째 9%대 증가율을 이어가다 지난 7월엔 10%대로 뛰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다시 3개월 연속 9%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되는 M1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27.8%로 2002년 5월(28.4%) 이후 1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중 가계와 기업이 대출을 크게 늘린 가운데, 9월 추석상여금으로 유입된 가계 자금이 수시입출식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예금 상품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상품별로 살펴보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전월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7조원), 2년미만 금전신탁(6조2000억원) 및 수익증권(4조9000억원) 등도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18조5000억원), 기업(10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9조8000억원) 및 기타부문(1조7000억원)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부문의 경우 2년미만 금전신탁 및 외화예수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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