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온정 손길 '코로나19 한파'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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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이웃사랑 성금 기탁·봉사 활동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본격 추위가 시작된 연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기도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보내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나섰던 재계가 이웃돕기 성금으로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는 등 나눔실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가 구매한 유니세프 달력, 삼성SDS가 구매한 JA(Junior Achievement) 달력, 제일기획이 구매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달력 (이미지=삼성)
(왼쪽부터) 삼성전자가 구매한 유니세프 달력, 삼성SDS가 구매한 JA(Junior Achievement) 달력, 제일기획이 구매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달력 (이미지=삼성)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LG·포스코그룹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97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쾌척했다. 삼성은 1999년부터 해마다 성금을 기탁하기 시작해 2012년부터 매년 500억원씩 전달해왔다. 올해까지 누적 성금액만 67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금과 별도로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NGO(비정부 단체) 9곳의 달력 30만개도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삼성 관계자는 "NGO들의 사업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CSR)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함께 높여 나가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달력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이웃돕기 성금으로 250억원을 전달했다. 2003년부터 성금 전달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매년 250억원을 전달하는 등 18년간 총 309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성금은 생태 보전과 환경교육 등 환경사업 지원, 아동·청소년 인재 육성,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 역량 강화와 경제적 기반 마련,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소외계층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LG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사진 왼쪽부터)이방수 (주)LG CSR팀 사장,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성금 전달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그룹)
LG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사진 왼쪽부터)이방수 (주)LG CSR팀 사장,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성금 전달식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LG그룹)

LG그룹 역시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LG그룹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약 2000억원의 성금을 후원해왔다. 성금은 사회취약계층의 기초생계 지원,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 청소년 교육사업 등의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장기화와 기부문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 임직원 참여형 비대면 봉사활동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방수 LG 사장은 "LG가 가진 역량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100억원을 출연했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나눔 파트너로 참여해왔으며, 2004년부터는 그룹사로 기부 참여를 확대했다. 올해까지 누적 출연 성금은 총 1620억원이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아동·청소년, 장애인, 다문화 등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사회 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직원들의 급여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 기부금을 활용한 연말 나눔 프로그램인 '1% 마이 리틀 채리티(My Little Charity)'도 진행한다. 그룹 임직원 3만3000여명이 인당 3만원의 기부금을 150개 사회복지시설 등에 온라인 기부하는 방식이다.

효성그룹도 지난 7일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올해까지 기탁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새해에는 소외된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하고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마련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G가 경기도 이천시 소재 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 사진은 LG인화원 전경. (사진=LG그룹)
LG가 경기도 이천시 소재 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 사진은 LG인화원 전경. (사진=LG그룹)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 

먼저 삼성은 올 한 해 코로나19 구호성금 30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어치를 구매해 협력회사에 지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과 8월에는 각각 대구와 수도권 지역에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아울러 생활치료센터에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 앞장섰다. 

SK그룹은 8월 말부터 경기 용인시 SK아카데미, 이천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 안성시 SK브로드밴드인재개발원, 인천시 SK무의연수원 등 연수원 4곳(총 321실)을 생활치료시설로 방역당국에 제공 중이다. SK는 3월에도 SK텔레콤 인재개발원과 SK무의연수원 내 174실을 해외 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했다.

LG는 코로나19 구호성금 50억원 기탁을 비롯해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 건조기, LG생활건강의 생수, 세면도구, 소독제품 등을 기부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라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LG인화원을 센터로 제공한 바 있으며, 3월에는 LG디스플레이의 구미 기숙사를 제공했다. 

한화건설 봉사단이 8일 오후 서울 은평재활원에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건설 봉사단이 8일 오후 서울 은평재활원에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도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겨울철 독감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용품 세트를 제작해 사회취약계층 1만가구에 전달했다. 이번 방역물품은 최근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을 맞아 한화그룹이 긴급 주문 제작했다. 물품은 마스크 15매, 손 세정제, 휴대용 소독 티슈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위생용품 구입이 어려운 사회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한화그룹은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Park) 연수원을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면서 우리뿐 아니라 어느 기업이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국내외 경기가 악화한 만큼 기업들의 어깨가 무겁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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