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도 상장폐지 기업 오히려 증가
증시 활황에도 상장폐지 기업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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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 웅진에너지 등 올들어 49곳 '퇴출'···전년比 32%↑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절벽에 몰린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기업들은 총 49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37개사) 대비 12곳(32.43%)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이엘케이, 피앤텔, 바이오빌 등 기업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감사의견 거절을 당한 기업들이 많았다. 모다, 웅진에너지, 에스에프씨 등도 감사의견거절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이처럼 상장폐지에 놓인 기업들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처한 곳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자금유입이 대형주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1월 한달 간 외국인은 4조9938억원어치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해당 기간동안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이아이디, 신한지주 등 주도주가 대부분을 이뤘다. 외국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한 개인 투자자의 경우에도 대형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개인 투자자의 유형별 순매수 내역을 살펴보면 대형주 매수 비중이 75%에 달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중소형주에 매달리지 않고, 대형주 선호가 강화됐다는 사실은 개인 투자자의 인덱스 영향력이 더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로나19의 타격을 회복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대형사들이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유입 정도가 양극화되는 만큼 내년에도 기업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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