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사업 박차
호텔업계,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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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에서 선보이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 서비스 이미지. (사진=호텔롯데)
호텔롯데에서 선보이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 상품 이미지. (사진=호텔롯데)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비대면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식 포장,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객실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호텔 풀코스 요리를 집에서 배달로 받아보거나 호텔 요리를 밀키트 상품으로 직접 조리해 먹어볼 수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최근 3분기 성적표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해 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신용등급도 줄줄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호텔롯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락시킨 데 이어 호텔신라 신용등급도 똑같이 하향 조정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으며 영업적자는 1501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최근 정기 인사에서 임원 20%를 감축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매년 실시하던 승진 인사도 올해는 단행하지 않았으며 숙원사업인 한옥전통호텔 건립도 1년간 보류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2조8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적자도 46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6년 만에 명예퇴직 제도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조선호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매출 208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해 2014년 이후 5년 연속 적자 상태다. 2021년 1월부터 사명을 조선호탤앤리조트로 바꾸고 도약에 나선다.

호텔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적인 공간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룸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는 호텔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자 지난 4월부터 유채꿀 석쇠 불고기, 맑은 송이버섯 탕, 해신탕 등 건강식 룸서비스 메뉴를 추가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도서 정기구독 서비스업체 플라이북과 협업해 19층 라운지 공간을 호텔 속 작은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 도서관에는 300여 권의 책이 준비됐다. 플라이 미 투 더 북 패키지를 이용하면 서재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고 객실에서도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플라이 미 투 더 북 패키지는 2021년 3월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최근 파인다이닝 풀 코스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갈라 앳 홈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시그니엘(서울,부산)과 롯데호텔(서울,월드)에서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해당 상품은 스타터, 스프, 해산물, 스테이크, 디저트 및 안주류 등 6코스로 구성됐으며 포장이나 배달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앞서 드라이브 스루 도시락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했던 호텔롯데는 올해 11월 관련 사업 매출이 지난달 대비 20% 오르기도 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최근 밀키트 상품 개발에 뛰어들어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이마트를 통해 선보였다. 신세계조선호텔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호텔은 올해 4월 호텔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포장 서비스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포장,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동안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여 호텔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춘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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