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ETF 운용보수 인하 경쟁 '치열'
자산운용사, ETF 운용보수 인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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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들어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그라든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ETF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보수(총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시장의 전체 자산총액은 49조9000억원으로 전년(45조8000억원) 대비 약 4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3000억원에서 4조1719억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옵티머스, 라임, 젠투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투자자들이 ETF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ETF는 특정 지수나 종목, 자산의 움직임을 따라 수익을 내는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주식과 펀드의 2가지 성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품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ETF시장의 성장세가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F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ETF시장의 경우 특정지수, 테마 ETF시장을  선점한 자산운용사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를 통해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8월과 10월에 출시한 'KINDEX미국S&P500 ETF', 'KINDEX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운용보수)는 연 0.09% 수준이다. 이는 일반적인 ETF의 보수인 연 0.4%와 비교했을 때 0.31%나 낮은 수준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6일 상장한 'KBSTAR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연 0.07%로 설정하고, 나스닥100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낮은 보수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0월에 출시했던 'KINDEX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9%에서 연0.07%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11월 'TIGER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연0.49%에서 0.07%로, 'TIGER미국S&P500 ETF'는 연 0.30%에서 0.07%로 인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투자 저변 확대 및 연금 등 장기 포트폴리오로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Fn K-뉴딜 디지털플러스'와 KB자산운용이 출시한 'KBSTAR Fn K-뉴딜 디지털플러스'의 총보수는 0.09%다. 이는 앞서 미래에셋운용이 출시한 국내 첫 K-뉴딜 ETF인 'TIGER BBIG K-뉴딜 ETF'의 총보수인 0.40%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파악한 많은 운용사들이 해당 시장에 꼭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은 총보수를 낮추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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