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줄줄이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변수는?
보험사 CEO 줄줄이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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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단 왼쪽부터  성태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하단 왼쪽부터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양종규 KB손해보험 사장,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사진 위 왼쪽부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아래 왼쪽부터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내년 3월까지 보험회사 대표 10여 명의 임기가 끝나 보험업계 수장 인사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삼성화재가 최영무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보험사 수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준비와 코로나19로 커진 불확실성은 보험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허정수 KB생명 대표이사 사장,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 5개 보험사 대표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연임이 최근 결정된데 이어 업계가 주목하는 인물은 KB금융지주의 보험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다. 양 사장은 KB금융 계열사 '2+1'년 임기 관례를 깨고 5년째 수장을 맡고 있다. 가치경영을 내세우며 KB손보의 건전성과 안전성 등 내실을 잘 다져왔다는 평가다. 특히 양 사장은 그간 국민은행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될 만큼 KB금융지주 내 탄탄한 입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내년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도 관심이다. 새로운 인물보다는 두 사장 중 한명이 오르거나 각자대표 체제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관출신이다. 신한생명 사장 취임 이후 '혁신'을 앞세워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여러 생명보험사 CEO를 역임하며 우수한 성과를 드러낸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달 17일 개최할 예정인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신한생명 및 오렌지라이프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달 중순경 발표될 신한금융지주 인사에서 성 사장과 정 사장 중 한명만 연임에 성공할 경우와 두명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경우 향후 시나리오는 각각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만 연임에 성공할 경우에는 해당 인사가 ‘신한라이프’ 출범을 이끌게 된다. 반면 두명 모두 연임할 경우, 7월 전 통합사 대표를 따로 정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성 사장과 정 사장 모두 전문성에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내년 7월 회사 통합 이슈로 인해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최장수 대표인 김 DB손보 부회장 거취도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DB손보를 10년째 이끌고 있고, DB그룹이 김남호 회장 체제로 재편된 후 지난 7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차남규 부회장의 용퇴 이후 취힘한 여 사장이 그간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 설립을 놓고 노사간 갈등이 불거진 점은 여 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무기계약직 GA매니저 직무 전환을 놓고 노사갈등이 제기된 삼성화재가 CEO 연임을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노조 이슈가 여 사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업계의 관측은 다소 엇갈린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달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농협생보 및 농협캐피탈 등 차기 대표 숏리스트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홍 사장이 지난해 1월 농협생명의 CEO로 취임한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끌어낸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들어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160.3% 증가한 누적 당기순이익 643억원을 거뒀다. 다만, 이같은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 계열사 사장이 통상 2년 임기(1+1년)의 인사 관행이 있다는 점에서 홍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3년 임기를 채운 허정수 KB생명 사장의 향후 거취는 아직 불확실하다. 연이은 실적 부진에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과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을 대비해 기존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장의 역할로 자리할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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