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코로나19 치료 효과···"1월 환자 제공 목표"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코로나19 치료 효과···"1월 환자 제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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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환자 대상 국내 임상2상서 염증 개선, 이상반응 0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국내 경증 환자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는 전문의약품으로,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연구진은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을 투여한 환자 22명 중 혈액검사를 진행한 20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칼레트라정은 에이즈 치료제로, 최근까지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호이스타정 복용군과 대조군(칼레트라정 복용군)의 비교 분석에는 폐렴이나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호이스타정 복용군(왼쪽)과 칼레트라정 복용군의 C-반응성 단백질 변화량 비교 (표=대웅제약)

약물 투여 후 두 집단의 CRP 수치를 비교한 결과, 호이스타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환자 7명 중 6명(86%)의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반면 칼레트라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18명 중 11명(6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으며, CRP 정상 수치를 보였던 2명의 환자 중 1명이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칼레트라 복용군 중 9명(41%)은 약물 투여 후 1회 이상 설사 증상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보하면 호이스타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확진 환자뿐 아니라 밀접접촉자, 의심 증상자, 자가격리자들에게 투약할 수 있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연구 결과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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