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부양책 기대+감산 축소 'WTI 1.4%↑'···9개월來 최고
국제유가, 美부양책 기대+감산 축소 'WTI 1.4%↑'···9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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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원유시설.(사진=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시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62달러(1.4%) 상승한 배럴당 46.2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3월 4일 종가기준 46.78달러를 기록한 이후 9개월여만이다. WTI는 3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급락한 이후 반등했지만 45달러선 아래에서 횡보를 이어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0.54달러(1.1%) 오른 배럴당 49.25달러를 나타냈다. 

WTI 근월물 1봉차트. (자료=키움증권 HTS)

이날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임박이 원유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일(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당초 계획했던 ‘하루 200만 배럴 증산’에서 ‘소폭 증산’으로 선회한 것도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간 3일 OPEC+ 석유장관들이 내년 산유량을 결정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조정할 계획이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이는 예상보다 수요 회복세가 더디자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지만 시장에선 당분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커진 점도 경기회복과 함께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 합의를 위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이 급격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데 대해 시장은 오히려 의회가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연내 타결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6.7%로, 7개월 연속 개선됐지만 개선되는 정도는 10월의 1.0%p와 비교해 축소됐다.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곧 새 경기부양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며 "약한 고용시장 보고서는의원들이 조만간 경기부양안에 동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11월 고용지표는 암울한 보고서”라며 “이 상황은 긴급한 조처를 요구한다. 의회가 허비할 시간은 없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원유시장에서는 미 의회가 연내에 9천8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이는 유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국제 금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1%(1.10달러) 내린 1,8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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