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116.6억 달러 '역대 3위'···6개월 연속 흑자 (1보)
10월 경상수지 116.6억 달러 '역대 3위'···6개월 연속 흑자 (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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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누적 기준 경상흑자 549.7억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역대 3위 기록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11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이후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역대 기록으로 보면 3위 수준이다. 1위는 2016년 6월(124억1000만달러), 2위 2017년 9월(123억4000만달러)이었다. 전년동월(78억3000만달러) 대비로도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4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억달러 많은 것으로, 한은의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인 540억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경상수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상품수지 흑자다. 상품수지는 상품을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10월 상품수지는 101억5000만달러로 전월(101억3000만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감소했지만, 전년동월(80억3000만달러)대비로는 2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469억9000만달러)과 수입(368억4000만달러) 모두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 전환했으나 수입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상품수지는 수출로 유입된 돈에서 수입으로 나간 금액을 뺀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증가하면 수지가 나아지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해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다.

10월 수출이 46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3% 감소로 방향을 틀었지만, 일평균으로는 2018년 11월 이후 2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석유제품, 기계·정밀기기, 철강 등이 감소했지만 우리수출의 핵심 축인 반도체와 승용차 등은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그 폭은 작년 10월보다 10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3억5000만달러 축소됐고, 운송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4억5000만달러)는 투자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작년 10월 18억3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59억4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9억5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1억8000만달러, 39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각각 7개월 연속, 5개월 연속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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