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어 박스도 동났다"···컨테이너 운임도 '고공행진'
"배 이어 박스도 동났다"···컨테이너 운임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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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2호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HMM 12호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에 이어 연말연시 성수기까지 겹쳐 해상 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물건을 싣는 컨테이너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여기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컨테이너 가격이 치솟으면서 오를대로 오른 운임도 지속 끌어 올리고 있다.

2일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1.5%로 감소했다. 

선박 고장, 수리 등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선박 외엔 모든 선박이 항로에 투입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자연스레 배에 싣는 컨테이너도 부족해진 상황이다.

지난 2~3년간 해상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 신규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반기 운항을 못한 물동량들이 하반기에 몰린 데다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와 같은 대형행사까지 겹치 물동량이 급증한 탓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선적량에 따라 싣는 컨테이너 수가 상이하지만 국적선사인 HMM(현대상선 새이름)의 주력 선종인 2만4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40피트 길이 컨테이너가 약 1만2000개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공급은 감소하고 수요가 상승하는 수급 불균형으로 올해 상반기 1TEU당 1800달러였던 컨테이너 가격은 현재 3000달러까지 뛰었다.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다 아시아발 미주노선 등에 투입된 컨테이너 회수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컨테이너는 항구 하역 후 육상 운송으로 고객에게 인도된 뒤 내부 화물을 비운 뒤 회수가 가능해 반납까지 길면 2~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급증해 회수 기간은 더 길어졌고, 결국 다른 지역 화물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 생산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공급 물량을 늘릴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오히려 중국은 최근 컨테이너 수요가 크게 늘자 물량 확대보다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매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주요 선사들도 컨테이너 및 선박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국내에는 컨테이너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현재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임시선박을 투입 중인 HMM이나 SM상선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박 및 컨테이너 품귀현상은 전 세계 선사가 겪고 있다"며 "컨테이너를 빌려주는 업체에서도 물건이 없어 빌려주지 못하고 그렇다고 선박 및 박스를 구매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뿐더러 시간이 1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쌓여있는데 컨테이너까지 부족해지니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 "내년 2월 이후로는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시장상황은 외부변수나 이슈로 급변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내다볼 수없어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내년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는 HMM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난달 일반 컨테이너 4만3000대와 냉장·냉동 컨테이너 1200대를 2290억원에 중국업체에 발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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