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신용공여 총액 14.3兆···"中企 자금 공급 비중은 미흡"
종투사 신용공여 총액 14.3兆···"中企 자금 공급 비중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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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큰 성장···'위험 인수' 투자은행 본연 역할 미흡"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8곳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이 14조3000억원 규모로 큰 폭 성장했다. 다만, 중소기업 자금공급 비중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기업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8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35조원으로, 자기자본(40조2000억원) 대비 87%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10월 도입된 종투사 제도는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제도 시행 후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NH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하나금융투자 총 8개사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에 △2013년 기업 신용공여 업무 △2017년 신규 자금조달 수단(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 허용 △2018년 신용공여 한도 확대(자기자본 100%→200%) 등 다양한 인센티브(규제 완화)를 부여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신용공여를 항목별로 보면 투자자 신용공여(신용융자 및 주식담보대출 등) 20조5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4조3000억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200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13년 말 4000억원에 그쳤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은 6년 반 새 35.8배 급증했다.

종투사의 주요 업무인 기업 신용공여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15.8%로 100%를 초과했다. 이어 △NH투자증권(45.1%) △한국투자증권(37.8%) △신한금융투자(31.5%) △KB증권(24.1%) △미래에셋대우(22.1%) △삼성증권(17.3%) 순이었다.

기업 신용공여 14조3000억원 중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9조8000억원이고,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의 51.7%를 차지했다. 특수목적법인(SPC) 및 부동산(7조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2.0%) 비중에 그쳤다.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이며, 이 중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인수금융이 4조3000억원으로 대부분(92.5%)을 차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6조원으로, 전체 신용공여 중 41.9%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 PF 신용공여는 3조3000억원(23.0%)이고, PF가 아닌 부동산 신용공여(부동산개발법인에 대한 운영자금 대출 등)는 2조7000억원(18.9%)을 기록했다.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종투사는 메리츠(1조 7704억원, 56.4%), 신한금융투자(4027억원, 39.3%), 한국투자증권(4867억원, 38.0%) 순이었다.

임권순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그간 종투사 제도도입으로 증권사 대형화 등을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 종투사 지정업체 수가 증가하고 기업 신용공여도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임 팀장은 다만 "기업 신용공여의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향후 종투사가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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