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사장에 손병두 전 부위원장 내정···노조 '반발'
거래소 이사장에 손병두 전 부위원장 내정···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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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를 줄곧 반대한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취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차기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에서 손병두 전 부위원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손 전 부위원장은 내달 3일 이사회와 1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부위원장은 인창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주요 직위를 거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사장 후보와 관련)실무 관계자 몇몇 분만 아는 사안이라 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거래소 지부는 지난 10여년 금융정책 실패의 주범인 금융위 관료에게 더 이상 거래소를 맡길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손병두) 전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년 5개월 동안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모험자본 육성에만 몰입하느라 시장의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직접적 책임이 있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보이지 않는 손의 추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명단을 비공개로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자본시장을 이끌겠단 포부가 있다면 스스로 당당히 밝히고 검증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며 이사장 후보 추천 절차를 중단하고 재공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거래소 지부장은 "추천위가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추천한 게 거의 확실해졌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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