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펀드 파생신탁 선지급도 50%···WM 변화줄까
삼성생명, 금펀드 파생신탁 선지급도 50%···WM 변화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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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억 DLS 대책과 동일 비율
VIP 자산관리 대안에 '관심'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생명이 환매가 연기된 금 무역펀드신탁(DLT) 422억원에 대해 50% 가지급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같은 기초자산으로 NH투자증권이 발행해 삼성생명이 판매한 538억원 규모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가지급 비율과 동일하다. 이번 가지급 결정 이후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산컨설팅을 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지 보험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신탁상품 '퍼시픽브릿지 골드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투자자들에게 투자액 422억원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이 판매한 DLS와 DLT 모두 해외 금 거래 과정에서 은행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보증금)을 대출해 이자수익을 얻는 홍콩소재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UIB펀드의 운용사는 홍콩자산운용사인 웰스매니지먼트 그룹(WMG)이고, 투자자문사는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 국내 발행사는 NH투자증권이다. 

UIB펀드를 기초로 국내에 판매된 DLS와 DLT 규모는 1800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1200억원은 환매됐다. 삼성생명이 판매했다가 환매 중단된 금액은 DLS 538억, DLT 422억원 등 총 980억원 규모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538억원 규모 DLS에 대해서는 50% 가지급을 이미 결정한바 있다.

삼성생명 측은 "홍콩으로부터 상환된 금액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고객을 보호하고자 50% 선지급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지급 비율을 놓고는 지난해 12월 은행들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에 대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의 투자손실 '40%~80% 배상' 수준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기초자산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삼성생명이 그간 공들여온 부유층 고객(VIP)들에게 주로 판매된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지급 비율이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삼성생명은 패밀리오피스, FP센터, 헤리티지센터 등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산컨설팅을 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번 DLT에 대한 선지급을 기점으로 삼성생명의 사모펀드 관련 신탁사업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은행 및 보험사의 고위험 사모펀드 및 신탁 판매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DLF 대책(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11곳이 신탁업과 투자중개업 인허가를 받고 그간 신탁과 펀드 판매를 해 왔지만, 이번 금융위 대책으로 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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