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감산 유지? 증산? ···OPEC+ 회담에 원유시장 '촉각'
[초점] 감산 유지? 증산? ···OPEC+ 회담에 원유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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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정례회담···'770만 감산' 유지 '무게'
엑손모빌 내부문건 "年 11~17% 하락" 비관
국제유가가 20여일만에 배럴당 20달러선을 탈환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다음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 정례회담을 앞두고 국제 원유시장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수준의 감산을 더 유지할 것이라는 '호재'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원유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악재'가 혼조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경기불황 및 화석연료 규제 강화로 인해 유가의 하방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유가가 해마다 10% 이상 급락할 것이라는 세계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의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40달러(0.9%) 하락한 배럴당 45.32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북해 브렌트유 1월물은 46센트(0.96%) 상승한 배럴당 48.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43.06~45.53 사이에서 4% 수준의 변동폭을 보였다.

시장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개최될 OPEC+ 정례회담에서 발표될 회원국들의 감산 정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회원국들은 현행 감산 수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현재 하루 감산 규모는 770만 배럴이지만, OPEC+ 회원국들은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200만 배럴 줄일 계획이었다. 이는 하루 200만 배럴씩 더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유국 소식통을 인용, "OPEC+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을 2~3개월 더 연장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전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산유국이 하루 200만 배럴 생산량 증가 시기를 한 분기 연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감산 연장 기대감에도 코로나19 상황은 유가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WSJ가 입수한 엑손모빌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향후 7년간 매년 유가가 11~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건은 지난 9월 작성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석유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엑손모빌은 비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유가가 앞으로 5년간 배럴당 평균 62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또 2026년과 2027년에는 배럴당 72달러로 유가가 뛸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올해 9월 기준 전망치에서 엑손은 이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배럴당 50~55달러 사이에서 움직인 뒤 2026년과 2027년에는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엑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석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비관했다.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는 ‘코비드트래킹프로젝트’는 전날 입원 환자 수가 9만481명을 넘어서며 17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의료센터들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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