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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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상청은 빗나간 일기예보로 고전하고 있다.

비가 조금 오겠다는 예보에는 폭우가, 눈이 조금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는 폭설이 이어지고 있으니 기상청의 체면 깎이는 거야 말할 것도 없고, 일기예보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감이 마저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로 나왔던 '아예 일기예보를 하지 말라'라는 누리꾼의 댓글도 단지 우스갯소리 이상의 의미를 포함하는 것처럼 들린다.

최근 들어 유난히 기상청과 증권사의 비교가 잦다.
증권사가 내놓는 주가지수 전망치와 실제지수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기상청 같은 증권사’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연유에서다.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주식시장의 변수로 증권사들이 지난 연말 내놓은 주가지수 전망치와 실제지수의 간 차이가 벌어지자, 최근 증권사들이 줄이어 코스피지수 전망치 하향조정에 나섰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빗나가고, 번복되는 지수전망에 투자자들이 떠안아야 할 피해 몫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많은 투자자들은 정확하지 못한 증권사 지수전망에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물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전망을 줄줄이 내놓는 증권사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기자가 볼 때는 증권사의 빗나간 전망에만 날을 세울 것이 아니라, 부화뇌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행태에도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투매가 부른 투매, 환매가 부른 환매가 최근 주식시장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74.54포인트 하락한 지난 22일 개인투자자들은 1570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24일과 25일도 각각 88억 1333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줄을 잇고 있다.
 
펀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환매를 요청하는 고객들을 만류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증권사 영업점 직원들의 볼멘소리에 투자자들의 투자방법에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증권사 임원이 일반투자자와 PB고객으로 분류되는 투자자들의 차이점은 딱 하나, 투자방법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자산배분의 형태가 아닌 유행에 따라 투자를 하려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업의 가치를 고려한 투자라면 당장의 주가 급등락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혹자는 증권사의 예측대로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고 하소연한다.

위로에 앞서 투자 원칙을 세웠었는지 묻고 싶다.

그의 투자에는 과연 기업 가치가 반영되었는지, 목표수익률에 대한 설계는, 또 손절매 원칙은 고려했으며 투자기간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증권사의 지수전망에 정확한 정보와 분석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 없지만, 투자자들의 소신 있는 투자 역시 증권사의 지수전망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개인의 몫이지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투자의 일차적인 책임자는 개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건강한 투자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되는 오늘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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