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분기 누적 잉여현금 28조원 육박···배당 확대하나?
대기업 3분기 누적 잉여현금 28조원 육박···배당 확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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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배당 보다는 내부 유보금으로 비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총 28조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967억원에서 163.1%(17조4486억원)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사(55.2%)가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조9366억원이던 잉여현금흐름이 올해 2조4918억원으로 7조4283억원이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투자금액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삼성전자가 4조29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가스공사(2조6371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873억원), SK하이닉스(2조4918억원), LG화학(2조3682억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업종이 13조1860억원이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5조5302억원, 증권 3조9104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보유한 현금을 배당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기업 내부 유보금으로 남겨둘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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