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거리두기 2.5단계'···재택에 회의·회식·출장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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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차 재택근무 시범운영'·TF 가동
현대차, 최소 30% 이상 재택 근무·출장 중단
LG, 3단계 방역 지침 가동···휴가·단축 근무
SK, 출퇴근 시간제·비대면 시스템 적극 활용
삼성전자 직원이 코로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8월 삼성전자 직원이 코로나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오늘(24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재계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회의·회식·출장은 최소화하고, 한동안 축소했던 재택근무를 재개한다. 임직원 중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정부 권고안보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의 방역 대책을 시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가장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의 LG화학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부터 3단계 방역 지침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LG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트윈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의 70%가 이날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계열사는 일단 이번주까지 교대로 재택근무를 시행한 뒤 추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장의 생산라인은 2.5단계 방역 지침으로 격상해 재택이 가능한 직무의 경우 재택근무나 휴가, 단축근무 등을 통해 사내 밀집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8월 하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수준의 방역 조치를 유지해왔으며, 지난 19일부터는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해왔다. 대표적으로 모든 사업장과 건물의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10인 이상 단체행사·집합교육·회의·회식 등을 금지해왔다. LG그룹은 여기에 더해 이날부터 임직원의 국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2차 재택근무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시행한 1차 시범 재택근무처럼 가전·모바일 등 세트 사업부 중심으로 희망자에 한해 운영한다. 2차 재택근무 기간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회의는 참석 인원 20인, 행사는 50인 미만으로 제한하며 사내 마스크 착용을 강화한다. 이 밖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내 직원들에게 코로나19 관련 대응 방침 및 정보 등을 실시간 공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에 따른 추가 대응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에 이어 22일 수원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날인 23일 R5 건물 전체를 하루동안 폐쇄하고 소독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이날 R5 건물 같은 층 직원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해당 직원과 밀접접촉 직원들을 즉시 귀가 조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확진자가 근무한 층은 25일까지 폐쇄한 채 방역을 진행한다. 또 23일 서초사옥에 근무하는 삼성증권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삼성 서초 타워' 3개 빌딩 가운데 C동 삼성증권 사무실이 있는 8~15층을 잠정 폐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을 유지하며 임직원들의 근무지 외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 자제 및 온라인 자가문진과 발열체크, 식사 시간 분산 등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또 이날부터 조직별 팀장급 이상 리더의 자율적 판단 하에 최소 3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토록 했다. 또 국내외 출장을 중단하되 불가피한 경우만 사업부장 승인 후에 진행한다.

이 밖에 교육과 회의는 15인 내외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단체 활동이나 세미나, 외부 교육, 사외 모임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체육관 등 임직원 복지시설 운영 중단도 지속하며 사내 카페는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미 시행해 온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이어간다. 그간 SK그룹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필수 근무 인력 중심의 출근 기조를 유지해왔다. 출근이 불가피한 경우 혼잡 시간대를 피하도록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실내에서는 항상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회의, 보고 등은 비대면 시스템을 적극 활용토록 했다.

특히 지난주 SK서린빌딩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린사옥의 외부인 출입 제한을 재시행하며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또 계열사와 부서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인원을 확대하고 사내 공용시설은 운영을 제한 또는 중단한다. 

한화그룹도 그룹 차원의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인원을 늘리면서 절반 이상이 재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팀 단위 이상의 회식을 금지하고, 업무상 약속이나 송년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출장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했다.

한 대기업 직원은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쉽지 않은 일부 부서도 있다. 직원 수가 많은 데다 무증상 감염자들도 늘어나는 만큼 사내 감염이 더 확산될까 우려스럽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선 이날부터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클럽 등 유흥시설에는 집합금지가 내려졌으며 식당은 오후 9시부터, 카페는 영업시간 내내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 등은 참석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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