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8개월 갈등 종지부 찍나
서울시-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8개월 갈등 종지부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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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26일 서울시-대한항공-LH 참여 현장조정회의 개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맞교환'···마포구민들 "밀실행정" 반발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놓고 8개월간 지속했던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오는 26일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송현동 부지에서 서울시,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송현동 부지의 매각방식, 시점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조정·합의할 예정이다. 이후 권익위 조정 절차를 통해 마련된 합의안에 서명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소유의 3만6642㎡ 규모의 토지다. 그간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현금확보가 시급해지자 송현동 부지를 핵심 자구안으로 꼽아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일방적인 공원화 추진으로 인해 매각작업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한편 권익위는 지난 6월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을 막아달라'며 고충 민원을 낸 후 지난 5개월 동안 양측의 이견을 조정해왔다. 권익위의 조정은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

현재 잠정 합의된 매각 방식은 서울시가 LH를 통해 송현동 부지를 확보하는 '제3자 매입'이 유력하다. 쉽게 말해 LH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산 후 서울시의 시유지와 맞바꾸는 방식이다. 현재 맞교환 대상 부지로는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매각 가격의 경우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한항공은 매각 가능금액을 최소 500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하며 이견을 보여왔다. 감정평가 등을 거쳐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권태성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현장 조정 회의를 통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송현동 부지를 둘러싼 당사자 간 갈등 해소뿐만 아니라 당사자가 추구하는 가치의 조화로운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암동입주민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마포구 주민들은 "송현동 부지 맞교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밀실행정과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며 "모든 주민이 결사 반대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해당지자체인 구청을 선두로 단결해 단체행동에 들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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