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원·달러 '반등 시도'
[주간환율전망]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원·달러 '반등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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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화로 강한 리스크 오프→달러 힘 실릴 듯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3~27일)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주 외환당국이 강한 원화 강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낸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추가 원화 강세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9분 현재 0.1원 내린 달러당 111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 대비 1.2원 오른 1115.5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며 1113원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위험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며 원화 강세 흐름을 주춤하게 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은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 더해 국내에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정부가 24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른 사회, 경제 활동이 상당부분 제한되며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지난 8월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자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지난주 외환당국이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은 경계감도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103원대까지 하락하며 1100원선 붕괴를 위협하자 지난 1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도한 환율의 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제든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두자릿수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경기 부양책 혼선에 따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더 심해지고 있다. 미 재무부가 연말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공한 긴급 대출 프로그램 종료와 자금 회수를 갑작스레 발표하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기간 동안 추가 부양책 관련 협상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 또한 제시되며임기 말 레임덕 속 재정부양책 관련 의견 균열이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26일에는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11월 경제전망도 공개한다.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연 0.50% 동결이 유력시된다. 국고채 단순 매입에 대한 언급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한 바 있는데,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10 ~ 1120원

이번주 환율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개선 둔화 우려, 미 연준의 팬데믹 긴급 프로그램의 종료 가능성 불확실성에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채권 매입 비중 확대 등의 조치 (전망에)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 주 후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가속화 가능성이 있으며, 코로나19 백신도 트럼프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로 보급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지난주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이 경계감을 키우며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듯 하다.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세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둔화될지 주목된다. 26일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며 환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듯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코로나19 백신 보급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유럽 내 심각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 경기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약화할 리스크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021년 1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의 역성장해 더블딥(Double Dip)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 경제 역시 4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적 봉쇄 영향으로 성장률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23일 발표되는 11월 유로 주요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음은 경기 우려를 높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백신 보급이 현실화하고 있어 경제적 충격은 1차 팬데믹 당시와는 달리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달러화 역시 약세 흐름이 주춤해질 수 있다. 국내 역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것은 원화 강세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트릴 수 있는 변수다. 또한 정부의 속도 조절용 시장 개입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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