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3자연합 한진칼 증자 '가처분 신청', 이르면 25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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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투자, 조원태 회장 경영권 보호 목적 아냐, 콘트롤타워 역할 필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6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보호 목적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서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중심이 될 필요가 있었고, 한진칼에 대한 산은의 투자도 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산은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과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진칼에 대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 계열주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지난 16일 한진칼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자금 8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산은의 이같은 투자 방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사실상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산은은 "이번 항공산업 구조개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갖는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산은이 한진칼에 직접 주주로서 참여해 구조개편 작업의 성공적 이행과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에는 두 국적항공사 통합뿐 아니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지상조업사 등 관련 자회사 기능 재편도 포함된 만큼 한진칼이 지주사로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또 한진칼이 아닌 대한항공에 투자를 하는 것만으로는 전체적인 개편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영구전환사채를 각각 1800억원, 5700억원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교환사채 교환대상이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3000억원인 만큼 산은은 두 항공사에 5000억원 이상의 자본적 참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산은은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추가 자본확충에 산은이 직접 참여해 얻을 실익은 크지 않다"면서 "통합·기능 재편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한진칼에 신규 투자하는 것이 구조개편 작업의 전체적인 지원·감독에 있어 기대되는 의의와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은은 두 항공사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다채권자로서 가장 큰 이해관계자"라며 "국내 항공산업의 코로나 위기 극복을 통해 관련된 주주·근로자·채권자·소비자의 가치 제고와 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또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비난에 대해 의연하고 단호히 대처해 이번 항공산업 구조개편 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건전·윤리 경영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원태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KCGI 등 3자연합은 현재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의건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심문은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개최된다. 법원이 3자연합의 손을 들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산업은행의 두 항공사 통합 및 항공산업 재편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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