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땅' 맞교환 '서부면허장' 검토···마포구 반발 (종합)
서울시, '송현동 땅' 맞교환 '서부면허장' 검토···마포구 반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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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구청장 "협의 없는 일방적 희생, 동의 못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 사유지인 송현동 부지 매입을 위해 한국주택토지공사(LH)와 맞교환할 부지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자치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마포구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을 송현동 부지의 교환 부지로 LH에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LH와 서울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쪽으로 가능한 모든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매입 방식으로는 '제3자 매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쉽게 말해 제3자인 LH가 송현동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에게 돈을 주고 해당 부지를 매입 후 서울시가 소유한 다른 부지(시유지)와 다시 맞교환하는 것이다.

당초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시세(6000억원)보다 낮은 4670억원으로 산정, 2022년까지 분할지급하는 조건으로 대한항공과 1 대 1 방식으로 거래하려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지속 심화돼 왔다. 이에 LH를 끼워넣은 제3자 매입으로 추진 계획을 바꾼 것이다.

그간 LH도 해당 방안에 난색을 보였으나 권익위의 지속적인 조정 절차에 따라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개장된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의 현재 공시지가는 올해 1월 기준 363만원이다. 총 7만2571m²면적인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의 시세는 현재 400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근처에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상암동 택지, 문화비축기지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LH도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 매입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국토교통부는 신규 주택공급 부지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35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면허시험장이 8·4 대책의 신규 주택공급 부지로 포함됐으니 LH쪽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서울시가 서부면허시험장을 맞교환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다"며 "우리도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 등 세부적인 사항을 고려하고 부지 선정에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이를 단호히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세 매입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 구청장은 "마포구와 주민 협의 없이 추진하는 임대주택 건설 등 어떤 행위도 동의할 수 없다"며 "일방적인 부지 맞교환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당사자인 마포구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 맞교환을 추진하는 상황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 서울시, 마포구,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면허시험장 활용 방안을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상암동 임대주택 공급 등이 포함된) 8·4 부동산 대책 발표 때도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관련 기관에서 어떤 연락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오는 26일 송현동 부지 인근에서 매각 조정협의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송현동 부지 매각가, 매각일시, 매각방법 등이 담길 전망이다. 다만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이견차가 있어 추후 감정 평가 등을 한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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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2020-11-21 20:50:15
비싼 송현동 땅은 상업부지인데 녹지로 쓴다면서 가격 후려치고,
녹지인 상암동 땅은 녹지인데 주택부지로 쓸 거 라면서 가격 마음대로 올린다음에
맞교환이요?정부가 대놓고 부동산 브로커 짓을 하고 있네요.
서울시가 당장 대한항공 조원태한테 현금 줄 수 없으니까 LH 껴서 장난질을 치는군요.

송현동 주민은 공원 반대하고,
상암동 주민은 인프라 없는 주택 반대하는데,
법도 없고, 막무가내식 행정에 정말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