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이관협의체 가동···펀드이관처 놓고 '신경전'
옵티머스 이관협의체 가동···펀드이관처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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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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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이관 절차를 논하는 협의체가 본격 출범한 가운데, 펀드 이관처를 어디로 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협의체는 최근 첫 회의를 열고 주 1회 정기 만남을 결정했다. 협의체는 관리인(금융감독원 직원 1명, 예금보험공사 직원 1명), NH투자증권 등 판매사, 사무관리사(한국예탁결제원), 수탁회사(하나은행),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실사 결과에 따라 개별 펀드 기준 가격 조정을 연내 완료함과 동시에 펀드 이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 과제로 삼는다. 협의체 운영 기간도 '펀드 이관이 완료될 때까지'로 설정됐다.

첫 협의체 회의에서는 실무진급 직원들이 참석해 각사의 의견을 제출하고 향후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 NH투자로 펀드 이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 환매 중단 금액의 84%에 달한다.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 이관 주체와 관련해 "상식적인 선에서 제일 많이 판 곳이 제일 많이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NH투자의 100% 자회사인 NH헤지자산운용으로의 펀드 이관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NH투자는 '사기 펀드'로 각인된 옵티머스 펀드를 홀로 떠맡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자칫 펀드 사기 사건의 책임을 홀로 떠안게 될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수탁회사 하나은행도 자사로의 펀드 이관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기관들이 이해 당사자로 연결돼 있어 전적으로 NH투자가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라며 "넓은 차원에서 향후 사모펀드 운용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지 또 시장 참가자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인지 연결해서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사 뿐 아니라 수탁회사와 일반 사무관리회사들까지 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필요한 방향성이라고 본다"라며 "다만 NH투자가 최다 판매사인 만큼,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어떤 방식으로든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 도출을 중점으로 둬야 한다. 가교 운용사 설립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1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펀드 투자 자금의 최종 투자처 등과 관련된 실사를 완료했다. 펀드 가입자들이 넣은 원금 5146억원 대비 예상 회수율은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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