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AA, '연쇄 추락사고' B737 맥스 운항재개 허가
美 FAA, '연쇄 추락사고' B737 맥스 운항재개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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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간 독립적인 검토 거쳐···안전 확신"
보잉 737맥스 (사진=보잉)
보잉 737맥스 (사진=보잉)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 항공당국이 연이어 발생한 추락사고로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던 보잉(Boeing)사의 B737 맥스(MAX) 기종에 대한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B737 맥스가 승객을 다시 탑승시킬 수 있게 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20개월간의 이륙 금지 조처를 끝냈다.

FAA는 "이 항공기의 설계와 인증에는 전 세계 항공 당국의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적이고 독립적인 검토가 포함됐다"며 "보잉의 설계 변경은 해당 국가·지역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투명한 과정을 통해 서비스 복귀의 모든 측면에서 외국의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도 "여기 오기까지 길고 험난했다"며 "우리는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라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안전 절차를 따랐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 20개월간 해왔던 모든 활동에 근거해 내 가족과 100% 편안함을 느끼며 비행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딕슨 청장은 지난 9월 직접 기장석에 앉아 시험 비행을 시연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는 "비극적 사고로 희생된 생명을 잊지 않겠다. 그 사고는 우리를 새롭게 만들었고 안전, 품질, 진실성이라는 핵심 가치에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며 "모든 요구 조치가 취해지면 안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B737맥스가 실제 운항이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FAA 조치는 387대의 B737 맥스를 보유한 59개 항공사가 해당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첫 단계일 뿐"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종을 보유한 각국이 비행 허가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운항 금지된 387대 대부분이 미국이 아닌 타 국가에 있어 실제 운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FAA 역시 "B737 맥스가 승객과 함께 비행을 재개하기 전 승인 과정에서 확인된 필요한 변경사항이 구비돼야 하며 이에 따른 개별 항공기를 또 검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해 조종사들도 추가 훈련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이 과정은 항공사에 따라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B737 맥스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로서는 현재 아메리칸 항공만 다음달 말과 내년 1월 초 마이애미에서 뉴욕을 오가는 소수의 항공편 일정을 추가했고, 다른 항공사들은 지연되고 있다. 34대의 기종을 보유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내년 봄까지는 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내년 중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앞서 FAA는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큰 인명 피해를 내자 해당 기종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문제가 연쇄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설계 및 성능 예측에 오류가 있었고 보잉이 중요한 정보를 FAA와 고객, 737 맥스 조종사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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