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바, K-바이오 요람 송도 클러스터에 나란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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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조2천억원 투자해 신공장·생명공학연구센터 설립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온라인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왼쪽 넷째)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등과 바이오의약품 공장 기공 발파 단추를 누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연수구 송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50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두 회사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춰 K 바이오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18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정책 발표에 화답해 각각 신공장 설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해당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의 4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날 착공한 4공장 건설에만 1조7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공장 15만4000ℓ, 3공장 18만ℓ로 생산 규모를 크게 불려왔다. 3공장을 준공할 2017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ℓ)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은 바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4공장 증설로 삼성바이오의 1캠퍼스가 완료되고 2캠퍼스 부지도 구입해 인천 바이오클러스터 계획에 앞장설 예정"이라며 "2캠퍼스에서는 바이오 벤처 육성과 중소 바이오텍과의 상생을 통해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만 45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ℓ), 2공장(9만ℓ)에 더해 3공장(6만ℓ), 4공장(20만ℓ)을 설립한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공정 개발과 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송도는 명실상부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인천 송도가 세계에서 (바이오 분야) R&D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한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자리를 잡은 이후 대학과 연구기관이 들어서며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갖췄다. 뛰어난 물류 환경, 해외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지라는 점도 송도의 경쟁력을 강화한 요인 중 하나다.

연세대의료원에서도 이곳에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해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할 예정이어서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송도세브란스병원은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과 연계하는 한편 활발한 임상 연구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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