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 '쑥'···'옥석 가리기' 본격화
실수요자,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 '쑥'···'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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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순위 청약통장 몰린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브랜드 아파트'
고강도 규제에 ‘똘똘한 한 채’ 가치 증가, 브랜드 유무에 따라 집값 달라져
경기도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나민수 기자)
경기도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시 아파트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청약시장에서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브랜드 아파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올해(1월~10월)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상위 10개 단지 중 9개 단지(컨소시엄 포함)가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였다.

개별 단지로는 △레이카운티(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19만117건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대우건설·SK건설) 15만6505건 △별내자이더스타(GS건설) 8만5593건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대우건설) 7만7058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현대건설) 5만8021건 △부평 SK뷰 해모로(SK건설·한진중공업) 5만7621건 △청라힐스자이(GS건설) 5만5710건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대우건설) 5만5483건 △신동탄포레자이(GS건설) 5만1878건 순이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에서 분양한 322개 단지 중 1순위에서 1만개 이상 청약통장이 몰린 곳은 83곳에 불과한데, 이 중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는 51개 단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보유세 인상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쏟아지면서 다수의 주택 보유가 어려워지자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가 집값에도 반영되는 사례가 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관련이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도 남양주시 '힐스테이트 황금산'(2017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는 11월 기준 7억7500만원으로 직선거리 약 750m 거리에 위치한 비브랜드 아파트 D(2016년 11월 입주) 동일 면적의 시세 6억4500만원과 무려 1억3000만원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자이'(2007년 2월 입주) 전용면적 84㎡ 매매가 시세는 4억7500만원인 반면, 바로 옆에 위치한 비브랜드 아파트 S(2007년 3월 입주) 동일 면적의 시세는 4억1000만원으로 비슷한 입주 시기와 입지, 규모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약 6500만원의 시세 차이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가 짓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풍부한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우수하고, 에너지 절감이나 보안 관련 첨단 시스템들이 적용돼 입주 후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편"이라며 "주택시장에서 브랜드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앞으로 브랜드와 비브랜드 아파트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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