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도심 속 공원'으로 탈바꿈···내년 10월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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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부터···차량통행·시민보행 불편 최소화
300회 넘는 시민 소통···100여종의 꽃·나무 식재 '걷기 좋은 공원'
변화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변화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이 걷기 편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시는 지난 4년동안 300회 넘는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청사진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광장 조성에 나선다.

시는 현재 광화문광장을 이용하는 데 시민 이용불편이 꾸준히 제기되자 지난 2016년 '광화문포럼'을 출범시키고, 이후 광화문시민위원회(2018년)로 활동을 이어가는 등 의견수렴을 이어왔다. 이후 그동안의 시민 의견을 기반으로 지역주민 및 행정안전부, 문화재청 등의 관계기관 협의와 20여개 사전 행정(심의)절차를 통해 최종 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9월 청사진을 발표했다.

현재 광장의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쪽)는 광장에 편입해 보행로를 확장한다. 광장 동측(주한 미국대사관 앞)은 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한다. 넓어진 광장은 시민들의 뜻을 담아 '일상에서 즐기는 공원 같은 광장'으로 변모한다. 총 100여 종의 크고 작은 꽃나무가 들어설 예정이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는 차량통행과 시민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동측도로 확장·정비(2020년 11월~2021년 12월) △공원 같은 광장 조성(2021년 5~10월) 등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첫 단계는 광장과 인접한 도로공사다. 내년 2월까지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해 서측차로의 통행차량이 동측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서측차로의 차량 통제 시기는 동측도로 상·하행선 차량 흐름의 안정화를 고려해 확정·추진할 예정이다. 공사에는 올해 예산 101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된다.

광장 서측편 보도 일부 구간(정부서울청사 앞~세종문화회관 앞)은 시민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역별로 나눠 내년 1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한다. 차로는 내년 3~4월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두 번째 단계로 차로가 사라지고 보행길로 변하게 될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 공간을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한다. 지난 소통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 잔디를 곳곳에 심고 광장 동측으로 자전거도로(폭 1.5m·길이 550m)도 조성한다. 광장 공사기간 동안 해치마당과 세종로공원도 개선해 광장과 주변지역 간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한다.

세종문화회관 쪽 서측도로에는 키가 큰 나무 37종 317주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주를 심는다. 33종 3만3431본의 꽃과 2698㎡ 면적에 2종의 잔디를 심어 '숲과 그늘, 꽃과 향기가 있는 아름다운 풍경'의 광화문광장으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시민 소통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안). (사진= 서울시)
시민 소통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안). (사진= 서울시)

시는 공사기간 동안 현재 수준의 통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1개 차로만 최소한으로 점유하고, 인근 이동차량과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한 17가지 계획을 담은 '종합교통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TF'도 즉각 가동한다.

이와 함께 시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 사업'을 광장의 변화와 연계해 추진한다. 광화문 월대는 사직로 기능 유지 등 교통흐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내년 상반기에 관계기관 협의 등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을 정비한다.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시가 추진한 역사도심 기본계획과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을 토대로 '광화문 일대 역사성 회복'과 '한양도성 내 보행공간 확충'이라는 시정의 연장선상으로 추진돼 왔다"라며 "시민들의 긴 참여와 소통의 시간, 그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없이 추진할 예정이며, 서울 도심 심장부가 녹색의 생태문명거점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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